2016년 회고
Jan 1, 2017 00:00 · 2695 words · 6 minute read
2016년은 내 스스로에게 조금 아쉬운게 많은 해였다. 아쉬움보단 반성이라고하는게 조금 더 정확할 것이다. 새해를 맞아 2016년의 이러한 아쉬웠던 일들과 좋았던 일들을 회고하며 올해에 더 잘할 수 있도록 포스팅을 통해 기록하고자 한다.
실패와 반성
성장
개인적으로 가장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2016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면 1년간 개발자로서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정말 시간이 없다거나 기회가 없었다면 그럴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다니던 스타트업을 3월에 그만두고 휴학을 택한 난 사실 개인 공부를 할 시간과 기회가 매우 많았다. 하루 24시간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시기였기에 마음만 먹으면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하루하루를 매우 느슨하게 보내며 결과적으론 시간 관리를 완벽하게 실패했다. 1~2주도 아니고 몇 달간을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냈으니 제대로 성장을 했을리가 없다. 오히려 뒤쳐진 것 같다.
이 때의 생활패턴의 관성이 계속 남아 하반기에도 시간 관리와 자기계발을 제대로 못했다. 관심있는 IT 서적이란 서적은 다 사놓기만 하고 완독한건 몇 안되는 것 같다. 심지어 아직 한 번도 펴보지 않은 책들도 수두룩하다. 물론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자꾸 고치자 고치자 되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쁜 생활패턴들이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1년이 날아갔다. 성장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완전히 실패한 것 같다. 이제와서야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 같다. 지금이 아니라면 2017년도 그저그런 해로 지나갔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순전히 내 스스로의,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조금 더 많이 집중을 해야겠다. 내년에는 당당하게 나는 지난 1년간 많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본기
2016년은 특히 기본기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는 해였다. 이를 깨달을 수 있었던 계기는 전에 지원했던 스타트업들의 기술면접에서였다. 정말 기본적인 OS와 Network관련 질문들에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2학년때 수강했던 수업들만 제대로 들었어도 어느정도 답변을 할 수 있는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개념적인 질문조차 제대로 답변을 하지못했다. 그 때 난 백엔드/서버 개발자로 지원을 했었는데, 이 분야가 특히 CS의 기본적인 이론 지식이 많이 필요한 분야였다. CS 지식은 뒤로한채 프레임워크나 툴만을 공부해온 나로선 당연히 한계가 있었다. 물론 이게 단지 면접만을 위한건 아니다. 실제로 시스템이 조금만 커져도 OS나 Network 지식이 전무할 경우 아키텍쳐링이나 최적화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인 CS지식은 이제는 정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를 최근에 깨달았고 지금은 학부때 공부했던 운영체제와 컴퓨터 네트워크책을 구입해 다시 기본기부터 공부를 하고있다. 학부때 수업을 제대로 안들은것과 그 중요성을 간과한것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있다. 새해부턴 기본기가 탄탄한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병특
망했다. 사실 휴학을 했던 이유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를 하기 위해서였으나 실패했다. 병역특례 기업을 지원하면서 많은 면접들을 봤었는데 떨어진 이유중 거의 대부분이 부족한 기본기였거나 스킬부족의 문제였다. 만약 공백기동안 조금 더 자기계발에 신경을 쓰고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놨더라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올해에는 성공했으면 좋겠다.
좋았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들도 있었다. 작년에 한 일중 가장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커뮤니티 활동이라고 말할 것이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꽤 많은 걸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와 네트워킹
아마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 딱히 계기는 생각나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고있었다. 커뮤니티 활동은 정말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물론 기술적인 지식이나 토론등을 위한 것들도 있지만 가장 큰건 역시 인적 네트워크인 것 같다. 숫자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내가 개발자가 된 이후로 여러 채널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분들을 만난 것 같다. 작년에 늘어난 내 페이스북 친구수의 절반 이상이 1년동안 알게된 개발자분들 일 것이다. 그 중에는 나와 같은 대학생 개발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생 개발자, 현업개발자, 또 여러 분야의 개발자분들이 뒤섞여있다. 그러다보니 간접적으로도 정말 다양한 기술적인 지식과 견해를 들을 수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생기거나, 많은 동기부여를 얻거나, 때로는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고, 괜히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실제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커뮤니티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기회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같은 기술적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만들기도 했고, 알고 지내던 개발자분께 일자리 제의를 받기도하고, 커뮤니티 분들과 함께 공동 번역을 하여 퍼블리싱도 해보고 커뮤니티를 통해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형에게 발표 제안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개발 커뮤니티에서 발표도 해보았다.
또한 작년에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 블로그를 보고 직접 여러 컨택을 해주신분들이 있다. 출판사에서 책 집필 제의를 받기도 했고, IT 언론사에서 온라인 강의 제안을 받기도 하고, 최근에는 개발 문의를 받기도 했다. 책 집필은 나의 현재 실력으로는 하기 힘들다고하여 아쉽게도 사양했지만 온라인 강의는 아마 올해 초쯤에 진행을 할 것 같다. 정작 블로그글은 얼마 없는데 이런 좋은 기회들을 얻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한편으론 뿌듯했다
2017년 …
올해는 최우선적으로 자기 계발과 공부에 투자를 많이 하여 스스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기본기부터 시작해 백엔드/서버 기술을 공부하고 개발하면서 개발자로서 좀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픈소스 활동을 좀 더 많이 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준비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포함해서 다양한 개발자분들과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해보고싶다. 기대된다.
블로깅도 좀 더 활발히 해야겠다. 이제까진 2주에서 한 달 단위로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번엔 일주일에 하나 정도는 포스팅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Python과 Go, 그리고 서버 기술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포스팅을 준비해봐야겠다.
아무쪼록 올해는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Happy New Year!
Thanks to communities
- GDG Incheon : GDG Incheon 정말 즐거웠습니다.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GDG Korea campus : 첫 발표를 했던 GDG KR campus,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9XD : 또래 개발자 분들로부터 동기 부여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Geekhub : Geeeeks 올해에는 좀 더 긱스럽게!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Django Girls : 세미나 많이 열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가지 얻어갑니다!!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Golang Korea : Go 입문하고 Go 개발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Weird Meetup : 다양한 개발자분들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SaturDJang : 스터디 자주 빼먹지만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